https://www.u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97
【기획】음성 청년들, 로컬수제맥주 양조에 인생을 걸다
우리 보리로 만든 싱글몰트 라거맥주, UF BEER 신선함에 포커스
농업회사법인㈜생극양조, 유기농 인증받아 직접재배한 순수 국산 맥주보리만 사용
오른쪽 박명균 이사와 왼쪽 허익준 이사가 엄지척을 보이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로컬수제맥주 양조에 인생을 건 음성군의 청년들이 있다.
이들이 만드는 수제맥주 브랜드는 UF BEER(Ultra Fresh, 아주 신선한 맥주)로 농업회사법인 ㈜생극양조(음성군 생극면 능안로 13-16)에서 양조 가공한다.
UF BEER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3.3㎜ 이상의 맥주보리만을 맥아로 만들어 맥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향, 맛을 첨가하지 않아 재료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유기농 인증 싱글몰트 라거 맥주다.
몰트란 맥아(엿기름)을 의미하고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나게 한 다음 말린 것으로 식혜, 엿, 맥주 등의 재료이며 소화효소가 다량 들어있다.
이러한 이유로 UF BEER는 요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물량이 딸린다고.
생극면 수제맥주 양조공장을 찾았다.
㈜생극양조는 맥주보리가 재배되는 들판에 세워져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 보리를 베었던 그루터기에서 푸릇푸릇 싹이 움트고 있었다.
이는 원료 재배에서 맥아 생산, 맥주 양조까지 직접 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양조공장에 들어서니 박명균(34세), 허익준(28세)가 마침 맥주제조 공정에 따라 1차 맥아원료에서 2차 탱크로 옮겨온 맥즙의 탁도를 점검하고 있었다.
옆 한 켠에는 여러개의 1t 급의 숙성저장탱크에서 맥주가 숙성되고 있었다.
영상 1~2℃에서 약 30~45일간 숙성시켜 전체 생맥주로 출하된다.
생극양조는 어찌보면 2012년 군대를 같이 전역한 선.후임들이 음성에 터를 잡고 농사를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청년들은 처음에는 유기농 벼와 콩을 재배했다. 그러나 농업은 생각만큼 만만하지가 않았다고.
농업생산 비용은 늘어만 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 걸음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자 농민운동, 직거래, 인터넷 판매 등 많은 시도들을 하며 어려운 투쟁을 해야했다.
그러다 농업의 근본적 문제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품에 우리가 생산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생각해 낸 것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맥주에 우리가 재배한 보리를 원료로 양조하는 것에 목표를 두게됐다.
마침 허성준 대표가 대규모로 유기농 벼 재배를 하면서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음성군농업기술센터와 연구를 같이 했던 경험들이 바탕이 됐다.
그 때부터 맥주를 만들기 위해 맥주보리 재배에 도전하게 된다.
5년전, 같이 농사짓던 청년 4명이 모여 생극면에 농업회사법인 (주)생극양조를 설립했다.
이들은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실증연구를 통해 맥주보리 재배에 음성지역에 최적인 ‘흑호’라는 국산 맥주보리 품종을 찾아냈다.
흑호는 검은색을 띤 보리맥주 씨앗 품종 이름이다.
맥주보리 재배지는 남쪽지방이 유리한데 청년들은 맥주보리 재배에는 비교적 추운지방에 속하는 음성지역에 맞는 품종과 재배방법을 찾기 위해 5년간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흑호라는 품종을 가을에 파종하지 않고 봄에 파종하는 방법으로 재배에 성공한 것이다.
㈜생극양조 허성준(38세) 대표이사는 충청대학교 교수이면서 생극면에서 농사를 했던 부친 허권 씨의 영향으로 농업에 뛰어들어 10년 가량 됐다.
허성준 대표는 “처음에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맥주에 국산 보리가 들어가지 않는 점에 화도 나고 ‘왜 우리 국산 보리로는 안될까?’를 자나깨나 생각하다 농업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맥주보리 재배에 도전했다”며 “생극양조는 직접 재배한 보리에서 맥아를 생산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극양조에서 보리재배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김대현(37세) 이사는 서울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김 이사는 “그 당시 다니던 회사(후지제록스)에서 인정도 받고 있었고 그 계통으로 자영업을 할 수도 있어 그대로 가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이대로 살기에는 너무나 평이한 인생이 될텐데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다”고 그 때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러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회사일을 접고 농업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했다. 청년의 꿈을 안고 2013년에 귀농해 올해 10년 차가 됐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농기계를 직접 운전하고 운용하는 베테랑 농업인이 됐다.
김 이사는 “맥주의 맛은 주 원료인 보리에 있다고 생각돼 3.3㎜ 이상의 맥주보리만을 맥아로 생산하기 때문에 알 곡이 잘 여문 고품질의 보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조책임자인 박명균 생극양조 이사는 서울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진로를 찾던 중 허성준 대표이사로부터 농업에 대한 비젼을 들었다.
박 이사는 “수제맥주 양조에 비젼이 보였다”며 “내 손으로 맥주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안고 형(허성준)을 따라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음성군 생극면에 내려와 낯선 농사일을 하며 작물의 생리와 농사기술을 익혔고 밤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브루웍스라는 맥주전문 교육기관에 다니며 맥주양조기술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음성군에 터를 잡았다.
박 이사 가족들은 처음에는 응원을 하면서도 우려반 걱정반 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완전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
허익준 이사는 ROTC 출신으로 군 전역 후 부모님과 형(허성준)을 따라 비교적 쉽게 수제맥주에 도전했다.
허 이사는 맥주양조에 노하우를 익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100% 우리가 직접 재배한 한 종류의 맥주보리만을 맥아로 만들어 양조하므로 한국 보리의 맛 만큼은 듬뿍 느낄 수 있다”며, “우리 맥주는 신선한 맥아향에 연한 토피넛향을 느낄 수 있으며 밝은 흰색을 띤 중간입자의 거품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몰티한 맛과 고소하며 끝 맛은 슬쩍 쌉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부드러워 마시기 편한 K-라거다”고 말했다.
생극양조 청년들은 세계 맥주를 제패할 수 있는 최고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견뎌낼 마음으로 무장하고 힘찬 발걸음을 걷고 있다. https://www.u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97
https://www.u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97
【기획】음성 청년들, 로컬수제맥주 양조에 인생을 걸다
우리 보리로 만든 싱글몰트 라거맥주, UF BEER 신선함에 포커스
농업회사법인㈜생극양조, 유기농 인증받아 직접재배한 순수 국산 맥주보리만 사용
오른쪽 박명균 이사와 왼쪽 허익준 이사가 엄지척을 보이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로컬수제맥주 양조에 인생을 건 음성군의 청년들이 있다.
이들이 만드는 수제맥주 브랜드는 UF BEER(Ultra Fresh, 아주 신선한 맥주)로 농업회사법인 ㈜생극양조(음성군 생극면 능안로 13-16)에서 양조 가공한다.
UF BEER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3.3㎜ 이상의 맥주보리만을 맥아로 만들어 맥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향, 맛을 첨가하지 않아 재료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유기농 인증 싱글몰트 라거 맥주다.
몰트란 맥아(엿기름)을 의미하고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나게 한 다음 말린 것으로 식혜, 엿, 맥주 등의 재료이며 소화효소가 다량 들어있다.
이러한 이유로 UF BEER는 요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물량이 딸린다고.
생극면 수제맥주 양조공장을 찾았다.
㈜생극양조는 맥주보리가 재배되는 들판에 세워져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 보리를 베었던 그루터기에서 푸릇푸릇 싹이 움트고 있었다.
이는 원료 재배에서 맥아 생산, 맥주 양조까지 직접 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양조공장에 들어서니 박명균(34세), 허익준(28세)가 마침 맥주제조 공정에 따라 1차 맥아원료에서 2차 탱크로 옮겨온 맥즙의 탁도를 점검하고 있었다.
옆 한 켠에는 여러개의 1t 급의 숙성저장탱크에서 맥주가 숙성되고 있었다.
영상 1~2℃에서 약 30~45일간 숙성시켜 전체 생맥주로 출하된다.
생극양조는 어찌보면 2012년 군대를 같이 전역한 선.후임들이 음성에 터를 잡고 농사를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청년들은 처음에는 유기농 벼와 콩을 재배했다. 그러나 농업은 생각만큼 만만하지가 않았다고.
농업생산 비용은 늘어만 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 걸음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자 농민운동, 직거래, 인터넷 판매 등 많은 시도들을 하며 어려운 투쟁을 해야했다.
그러다 농업의 근본적 문제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품에 우리가 생산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생각해 낸 것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맥주에 우리가 재배한 보리를 원료로 양조하는 것에 목표를 두게됐다.
마침 허성준 대표가 대규모로 유기농 벼 재배를 하면서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음성군농업기술센터와 연구를 같이 했던 경험들이 바탕이 됐다.
그 때부터 맥주를 만들기 위해 맥주보리 재배에 도전하게 된다.
5년전, 같이 농사짓던 청년 4명이 모여 생극면에 농업회사법인 (주)생극양조를 설립했다.
이들은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과 실증연구를 통해 맥주보리 재배에 음성지역에 최적인 ‘흑호’라는 국산 맥주보리 품종을 찾아냈다.
흑호는 검은색을 띤 보리맥주 씨앗 품종 이름이다.
맥주보리 재배지는 남쪽지방이 유리한데 청년들은 맥주보리 재배에는 비교적 추운지방에 속하는 음성지역에 맞는 품종과 재배방법을 찾기 위해 5년간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흑호라는 품종을 가을에 파종하지 않고 봄에 파종하는 방법으로 재배에 성공한 것이다.
㈜생극양조 허성준(38세) 대표이사는 충청대학교 교수이면서 생극면에서 농사를 했던 부친 허권 씨의 영향으로 농업에 뛰어들어 10년 가량 됐다.
허성준 대표는 “처음에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맥주에 국산 보리가 들어가지 않는 점에 화도 나고 ‘왜 우리 국산 보리로는 안될까?’를 자나깨나 생각하다 농업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맥주보리 재배에 도전했다”며 “생극양조는 직접 재배한 보리에서 맥아를 생산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극양조에서 보리재배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김대현(37세) 이사는 서울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김 이사는 “그 당시 다니던 회사(후지제록스)에서 인정도 받고 있었고 그 계통으로 자영업을 할 수도 있어 그대로 가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이대로 살기에는 너무나 평이한 인생이 될텐데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다”고 그 때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러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회사일을 접고 농업에 인생을 걸어보기로 했다. 청년의 꿈을 안고 2013년에 귀농해 올해 10년 차가 됐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농기계를 직접 운전하고 운용하는 베테랑 농업인이 됐다.
김 이사는 “맥주의 맛은 주 원료인 보리에 있다고 생각돼 3.3㎜ 이상의 맥주보리만을 맥아로 생산하기 때문에 알 곡이 잘 여문 고품질의 보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조책임자인 박명균 생극양조 이사는 서울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후 진로를 찾던 중 허성준 대표이사로부터 농업에 대한 비젼을 들었다.
박 이사는 “수제맥주 양조에 비젼이 보였다”며 “내 손으로 맥주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안고 형(허성준)을 따라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음성군 생극면에 내려와 낯선 농사일을 하며 작물의 생리와 농사기술을 익혔고 밤에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브루웍스라는 맥주전문 교육기관에 다니며 맥주양조기술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음성군에 터를 잡았다.
박 이사 가족들은 처음에는 응원을 하면서도 우려반 걱정반 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완전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
허익준 이사는 ROTC 출신으로 군 전역 후 부모님과 형(허성준)을 따라 비교적 쉽게 수제맥주에 도전했다.
허 이사는 맥주양조에 노하우를 익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100% 우리가 직접 재배한 한 종류의 맥주보리만을 맥아로 만들어 양조하므로 한국 보리의 맛 만큼은 듬뿍 느낄 수 있다”며, “우리 맥주는 신선한 맥아향에 연한 토피넛향을 느낄 수 있으며 밝은 흰색을 띤 중간입자의 거품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몰티한 맛과 고소하며 끝 맛은 슬쩍 쌉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부드러워 마시기 편한 K-라거다”고 말했다.
생극양조 청년들은 세계 맥주를 제패할 수 있는 최고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도 견뎌낼 마음으로 무장하고 힘찬 발걸음을 걷고 있다. https://www.u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997